印 종교충돌 북부까지 ‘불길’

  • 입력 2002년 3월 4일 18시 06분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에서 지난달 27일 발생한 이슬람교도와 힌두교도간 유혈충돌이 인구 최대 밀집지역인 북부의 우타르프라데시주로 확산될 기미를 보여 치안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현지 경찰은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 3일 한 이슬람 행상이 이슬람교도와 힌두교도가 투석전을 벌이는 와중에 흉기에 찔려 숨졌으며 2일에는 양측 교도간의 충돌로 2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당국은 추가 유혈충돌을 막기 위해 우타르프라데시주의 알리가르시에 통행금지령을 내리고 2000여명의 준군사병력을 배치했으며 4인 이상의 집회를 금지했다.

인구 1억9000만명의 우타르프라데시주에는 이슬람교도 수백만명이 살고 있으며 과거에도 알리가르를 비롯한 다른 도시에서 종파간 충돌이 빚어졌다.

한편 구자라트주에서는 3일에도 이슬람교도 4명이 불에 타 죽고 경찰의 발포로 6명이 숨지는 등 유혈충돌이 이어졌다. 경찰당국은 4일까지 사망자는 538명이라고 밝혔으나 야당 측은 800명이 넘는다고 주장했다.

양측 교도간의 이번 충돌은 800여명이 숨진 93년 뭄바이 폭동 이후 가장 큰 규모다.아마다바드(인도)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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