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되려면 인간이 되어라”…日 인격평가제 도입

  • 입력 2001년 12월 16일 18시 11분


‘의사가 되려면 먼저 인간이 되어라.’

의료 지식과 기능은 물론 의사가 될 만한 인격을 갖추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새로운 ‘예비의사’ 공통시험이 일본에서 내년부터 실시된다. ‘임상실습 개시 전의 학생 평가를 위한 공통시험’이란 이름의 이 시험은 임상실습을 앞둔 의대·치대생을 상대로 실시되는데 대부분의 의과대학들이 여기에 참여할 예정이다.

시험은 의료 지식과 문제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즉답시험과 환자에 대한 태도 등을 보는 실기시험으로 나뉘는데, 특히 실기시험은 진찰과정에서 환자를 존중하고 신뢰감을 주는지 여부 등을 중점 평가한다.

참여 대학 대부분이 이 시험에서 일정한 성적을 올리지 못하는 학생들에게는 임상실습의 기회를 주지 않고 재교육을 받게 할 방침이다. 의사자격 국가시험에 앞서 또 하나의 관문이 생기는 셈. 모 대학 의학부가 이 시험을 시범 실시해 본 결과 의대생 100명 중 5명가량이 의료지식에서는 높은 점수를 얻고도 인격면에서는 낙제점을 받았다.

이 시험은 최근 일본의 각 대학병원에서 투약 실수, 환자 혼동 등 실수가 잇따라 일어나 의료진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마련됐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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