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황태자비 납치사건' NHK 교재수록 논란

  • 입력 2001년 12월 14일 18시 11분


일본 NHK 교육방송의 한글 강좌 12월호 교재에 한국인 김진명씨의 소설 ‘황태자비 납치사건’이 일본인 교수의 칼럼 형태로 실린 데 대해 일부 언론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일본의 석간 후지 신문은 14일 NHK방송이 한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됐던 ‘반일적’ 내용의 소설 ‘황태자비 납치사건’을 마사코(雅子) 황태자비의 출산 달인 이달(12월호)의 교재에 실어 문제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소설은 가부키를 관람하던 황태자비가 갑자기 사라지자 일본 최고의 민완형사가 수사에 나선다는 내용이 줄거리.

석간 후지는 “황실은 물론 많은 국민이 마사코 황태자비의 순산을 기원하고 있는 마당에 ‘황태자비 납치사건’이라는 불길하기 그지없는 소설을 실은 것은 마사코 황태자비에게 불안감을 안겨줄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하타 쓰토무 전 총리도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마사코 황태자비는 가엾게도 유산을 한 경험이 있어, 이번에 강한 중압감에 시달리고 있었을 것인데 명색이 NHK방송이란 매체에서 교재에 (그런 소설을) 싣다니 NHK의 센스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그러나 NHK 출판은 “문제의 글은 교재 중 칼럼으로 실린 것으로, 방송내용과는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

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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