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화학공장 테러위험 노출…US월드리포트誌 지적

  • 입력 2001년 10월 18일 18시 58분


독성물질을 생산하는 미국의 화학공장 가운데 상당수가 취약한 경계태세와 관리감독 소홀로 테러 집단의 공격이나 절취 시도 등 위협에 무방비상태라고 미 시사주간지 US뉴스앤드월드리포트가 최근호에서 지적했다.

1999년 미국의 ‘독성물질 및 질병 등록청’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네바다와 웨스트버지니아주에 있는 수십개 화학공장의 보안 수준은 보통 이하였다.

이들 공장은 핵심 인력에 대한 보안 점검이 미비했으며 시안화나트륨 염소(鹽素) 액화석유가스 등의 혼합물질을 수송하는 차량이 주택가에 주차된 경우도 많았다.

지난달 테러 참사가 발생한 이후에야 독성물질에 대한 접근, 선적, 경비, 운송 등에 대한 감시가 강화됐으며 미 연방수사국(FBI)이 2만7000개의 화학공장에 최고경계태세를 갖추도록 한 것도 아프가니스탄 공습 개시 후였다.

그러나 독성물질을 운반하는 트럭 기차 배 등은 테러 집단이 공격하거나 수송인력이 절취를 시도할 경우 안전하지 못한 상태라고 이 잡지는 지적했다.

위험물질을 취급하는 1만5000여개의 공장이 연방환경청(EPA)에 제출한 위험관리계획에 따르면 이 중 수백개 공장에서 누출 사고가 일어나면 독성물질이 반경 21㎞ 이상 퍼질 것으로 전망됐으며 2000여개 공장은 사고시 최고 수십만명에게 치명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또 1986년 제정된 화학공장 관련법에 따라 공장과 독성물질에 대한 중요 정보를 인터넷에 공개하고 있는 것도 지적됐다. 즉 독성물질의 제조공정, 연간 생산량, 비축분, 위험관리계획, 위험지역, 위기시 시나리오 등 정보를 테러리스트가 악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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