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테러혐의자 자동색출 검색시스템 개발

  • 입력 2001년 10월 4일 18시 42분


“테러리스트들은 항공기에 탈 생각도 하지 말라.”

아시아나항공은 4일 항공권 예약이나 탑승 수속 때 테러혐의자를 자동으로 검색해 탑승을 원천 봉쇄하는 ‘테러혐의자 자동검색시스템’을 개발해 국내외 전 지점에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국내외 정보 기관으로부터 통보받은 테러혐의자의 △이름 △국적 △생년월일 △여권 번호를 관리하는 ‘블랙리스트 데이터베이스’를 예약 컴퓨터 단말기와 연결해 운용하는 것이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사람이 예약하거나 탑승 수속을 밟으면 예약 직원의 단말기 하단에 붉은 색 메시지가 자동으로 떠올라 탑승을 막는다. 또 인터넷이나 전화자동응답서비스(ARS), 다른 항공사를 통한 연계 예약 때도 이 시스템이 가동되고 테러혐의자의 위치 추적을 위한 각종 정보도 보안당국에 제공된다.

대한항공도 항공권 예약이나 탑승 수속 때 창구 직원에게 정보 당국으로부터 제공받은 블랙리스트 데이터베이스를 반드시 검색토록 하고 있다. 실제로 2일 인천국제공항을 경유, 캐나다로 가려던 아프가니스탄인 2명이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제공한 테러리스트 명단에 포함된 인물로 오인돼 보안관련 기관이 합동신문을 한 뒤 풀어주기도 했다.

방콕발 대한항공 KE654편으로 입국한 압둘 레만(27) 등 아프가니스탄인 2명은 테러리스트 명단에 있는 인물들과 영문철자 1, 2개가 다를 정도로 유사한 이름을 가지고 있어 연행됐으나 명단의 테러리스트와 나이 차가 20세 가량 나 곧 풀려났다.

항공사 관계자는 “미국 테러 참사 이후 테러리스트에 대한 검색이 대폭 강화돼 테러리스트와 이름이나 생김새가 비슷한 승객까지 철저히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진흡기자>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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