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추가테러 가능성 수사…희생자 5515명 잠정집계

  • 입력 2001년 9월 16일 18시 42분


미국 수사당국은 테러에 이용된 여객기 납치범 19명의 신원을 파악해 공개한 데 이어 테러에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용의자들의 검거에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이번 테러로 인한 희생자는 5515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수사〓미 연방수사국(FBI)은 15일 이번 테러에 관련된 용의자 1명을 체포해 조사하는 한편 100여명을 수배했다. FBI는 수배자의 명단을 각 항공사와 전국 1만8000여개의 경찰서에 배포했다. 또 이민법 위반 혐의로 이민귀화국(INS)에 체포된 25명을 대상으로 테러와의 관련성을 조사 중이다.

FBI는 납치범 19명과 관련된 각종 정보를 독일 등 우방국에 통보해 수사를 의뢰하는 한편 이들의 미국 내 행적과 접촉 인물 등에 대한 보강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수사당국은 이번 테러를 감행한 테러단체와 연계된 다른 테러리스트들이 또 다른 테러공격 음모를 꾸미고 있을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미 워싱턴포스트지는 15일 “미 관리들은 테러리스트들이 이번 자살비행테러와는 달리 폭탄을 적재한 트럭이나 다른 폭발장치로 정유시설 등 보다 공격이 용이한 목표물을 노리고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15일 미 국방부 건물에 충돌한 여객기 납치범 중 한 명인 할리드 알 미드하르가 지난해 예멘에서 발생한 미 군함 콜호 폭파용의자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미 중앙정보국(CIA)은 미드하르가 콜호 폭파용의자와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만나는 장면을 몰래 촬영해 감시대상 리스트에 올렸으며 FBI는 8월 말부터 그의 미국 내 행방을 쫓아왔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그러나 FBI는 이 보도를 ‘오보’라고 일축했다.

▽구조〓이번 테러 희생자는 16일 오후 현재 뉴욕 세계무역센터의 붕괴로 인한 사망 및 실종자 5124명을 포함해 모두 5515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그러나 생존자 구조작업은 별 진전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경찰은 붕괴된 세계무역센터 건물 더미에서 구조된 사람은 11일 2명, 12일 3명 등 모두 5명에 불과하며 지난 3일간 더 이상의 생존자는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구조대측은 붕괴 현장에서 50여건의 휴대전화 무선신호를 포착하고 신호발신지를 중심으로 건물 잔해더미 제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시신은 152구가 수습됐으며 이 중 92명의 신원만 확인됐다.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 관계자는 국방부 테러 현장에서는 희생자 48명의 유해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이진녕기자>jinn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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