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최고책임자 선출과정 상세보도 눈길

공정성에서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영국 BBC 방송이 11일 자사의 최고 책임자인 감독위원회 의장을 뽑는 과정을 상세히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BBC 방송은 이날 “BBC 감독위 의장을 뽑기 위한 패널들의 면접이 시작됐다”며 후보 6명의 프로필을 소개했다.

12명으로 구성된 BBC 감독위는 사장 등 간부들의 인사는 물론 보도 방향 결정과 중립성 감시의 역할을 수행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 감독위 의장은 감독위원 선임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BBC의 최고 실권자다.

의장을 새로 뽑게 된 것은 크리스토퍼 블랜드 전 의장이 5월 브리티시텔레컴(BT)의 사장으로 내정됐기 때문. 그러나 곧바로 새 의장을 뽑지 못한 것은 6월 총선이 임박한 탓이었다. 총선에 미칠 영향 때문에 선임이 연기될 정도로 BBC 감독위 의장의 자리는 막강하다.

국영인 BBC의 감독위 의장은 니롤라스 크롤 문화언론체육 사무차관 대리가 진행하는 패널의 면접 결과를 토대로 토니 블레어 노동당 정부가 결정한다. 그러나 형식상 임명장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받는다.

BBC는 블랜드 의장이 사의를 표시하면서부터 의장 선임 과정과 후보 등을 상세히 보도하면서 누가 선임되든 BBC의 중립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BBC 인터넷 사이트 상에서도 6명의 후보에 대한 모의투표도 실시 중이다.

<파리〓박제균특파원>ph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