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수협 "일 교과서 수정안하면 일본어과 신설 반대"

  • 입력 2001년 5월 23일 18시 36분


서울대 교수협의회(회장 신용하 교수·사회학과)는 21일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에 항의, 유엔에 일본의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을 반대하는 서한을 보낸 데 이어 22일 북한과 중국 대학들에도 연대제의 서한을 발송했다.

교수협의회는 23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의 김일성종합대학 역사학부 강좌장 최영식 교수와 이 대학 교수일동, 중국의 베이징(北京) 옌볜(延邊)대학 교수들에게 각각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교수협의회는 또 3월 일본 도쿄(東京)대 졸업식에 참석한 이기준 서울대총장과 하스미 시게히코 도쿄대 총장이 합의한 ‘서울대에 일본어 관련학과 설치’를 교과서 왜곡이 수정되지 않는 한 반대한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민에게 왜곡된 역사를 가르치려는 일본 정부의 태도를 그냥 보고 있을 수 없어 공식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며 “일본 정부의 태도변화를 반드시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교수협의회는 이와 함께 전 세계 지식인들에게도 서한을 발송해 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반대여론을 조성하고 일본 대중문화 수입 반대, 수입다변화 정책 부활, 정부측의 강력 대응 등을 촉구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미국 UCLA대 정치학과 교수이자 88년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마이클 듀카키스는 이날 기자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안보리를 개편해 상임이사국을 늘리는 것은 바람직하나 일본이 보다 적극적으로 잘못된 과거를 청산하려는 노력이 아쉽다”며 “감정적인 대응은 피해야겠지만 한국 지식인들의 그런 반응은 이해할 만하다”고 말했다.

<김정안기자>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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