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유혈 폭동사태…시위대 경찰 100여명 사상

  • 입력 2001년 5월 1일 23시 10분


시위대-軍 격렬대치
시위대-軍 격렬대치
조지프 에스트라다 전 필리핀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대가 1일 대통령궁 앞에서 경찰과 유혈 충돌해 4명(경찰 2명 포함)이 숨지고 138명이 부상했으나 주동자가 체포되는 등 사태가 진정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은 마닐라를 포함한 수도권에 ‘폭동사태’를 선포하고 관련 혐의자들의 전원 체포를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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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난도 페레스 법무장관은 “후안 폰체 엔릴 상원의원이 정부 전복 혐의로 체포됐고 빅토르 바탁 경찰국장 등 군경간부 3명이 자수했다”면서 “그레고리오 호나산 상원의원 등 6명의 체포에 나섰으며 폭력 시위를 벌인 103명이 구금됐다”고 말했다.

마닐라 교외 군병원에 있던 에스트라다 전 대통령은 이날 헬리콥터로 이송돼 수도 남쪽 라구나 지방 로사시의 특수구치소에 수감됐다.

앞서 에스트라다 지지자 2만여명은 이날 새벽 아로요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며 경찰의 저지선을 뚫고 말라카냥 대통령궁 진입을 시도했다. 그러나 1000여명의 군병력과 진압경찰이 물대포와 최루탄을 동원, 시위대를 해산했다.

<이종훈기자·마닐라외신종합연합>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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