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동북아 황사문제 해결위해 재정지원 검토

  • 입력 2001년 4월 18일 18시 51분


동북아 지역의 황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엔 차원의 자금 지원이 추진되는 등 국제사회가 공동 대처에 나선다. 미국 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제9차 유엔지속가능발전위원회(UNCSD) 고위급 회의에 참석중인 김명자(金明子)환경부장관과 클라우스 퇴퍼 유엔환경계획(UNEP)사무총장은 17일(현지시간) 동북아 지역의 황사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

김장관은 이 자리에서 “중국 중서부 및 몽골 지역에서 우려할 정도로 사막지대가 늘고 있고 황사 발생 빈도와 농도도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UNEP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퇴퍼 사무총장은 “사막화 및 황사 문제는 동북아지역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지구 차원의 이슈이므로 UNEP를 비롯한 세계 각국이 힘을 합쳐 대처해야 한다”면서 “지구환경금융(GEF) 등을 통한 재원지원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황사 문제가 유엔 차원에서 공식 논의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김장관과 퇴퍼 사무총장은 동북아 지역의 효율적인 환경보전을 위해서는 북한의 참여가 절실하다는 데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퇴퍼 사무총장은 “UNEP가 북한의 환경오염 상태를 평가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환경부 김종천(金鍾天)국제협력관은 “유엔의 ‘사막화 방지협약’ 사무국과 협조해 동북아 지역의 사막화 및 황사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국이 주도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한중일 3국 환경장관은 이달 초순 일본 도쿄(東京)에서 3차 회의를 갖고 동북아 지역의 황사 방지를 위해 1단계로 3년간 190만달러를 들여 중국 중서부 및 몽골의 사막화 지역에 대한 조림 및 황사 발생 모니터링 사업을 펼치는 등 중장기 사업을 공동으로 벌이기로 합의했다.

<뉴욕〓정용관기자>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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