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 라마는 방문기간중 천수이볜(陳水扁) 총통과 뤼슈롄(呂秀蓮) 부총통 등 여야 정치인과 각계 인사, 불교 단체 지도자와 신자 등을 만날 계획이다. 그의 비서 겸 유럽연합(EU) 특사인 칼상 기악첸은 30일 타이베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만 불교 신자에게 티베트 불교를 소개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여겨 방문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국은 대만 독립주의자인 뤼부총통을 만날 계획을 갖고 있는데 대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달라이 라마는 지난해말 대만을 방문하려다 중국정부가 강력하게 반발하자 방문을 연기했었다. 그는 97년 3월 대만을 처음 방문해 리덩후이(李登輝) 당시 총통을 만난 적이 있다.
1950년 중국이 티베트를 점령한 뒤 탄압정책을 펴자 달라이 라마는 1959년 인도로 탈출, 망명 정부를 세운 뒤 세계 각지를 돌며 티베트인의 인권문제에 대한 관심을 호소해왔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 lzhzi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