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미사일 조속해결 노력"…한러 정상, 7개항 공동성명 채택

  • 입력 2001년 2월 27일 18시 34분


김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공식 환영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김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공식 환영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서영수기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7일 남북관계의 진전이 한반도의 평화정착은 물론 남북한과 러시아를 포함한 동북아지역의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이를 위해 공동 노력키로 했다.

김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한반도에서의 미사일 개발, 수출, 배치에 관한 문제가 관련국 간의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는 데도 인식을 같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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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정상은 이날 청와대에서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잇달아 열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7개항의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했다.

두 정상은 또 “남북관계의 긍정적인 진전이 에너지 및 자원분야 사업,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 사업과 같이 러시아와 한국 및 여타 국가들이 참여하는 협력사업을 이행하는 데 호의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는 데 견해를 같이했다.

양국은 동북아 전체의 물동량 증진을 협의할 ‘교통협력위원회’를 설치하고 한―러 경제과학기술협력 공동위원회에 한―러 극동시베리아분과위원회를 설치해 나홋카 공단의 조속한 건설 및 이르쿠츠크 가스전 개발사업에 본격 착수키로 했다.

두 정상은 특히 “1972년 체결된 탄도탄요격미사일(ABM) 제한조약이 전략적 안정의 초석이며 핵무기 감축 및 비확산에 대한 국제적 노력의 중요한 기반”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미국이 국가미사일방어(NMD)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러시아와 ABM조약을 개정해야 한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에서 김 대통령에게 ‘편리한 시기’에 러시아를 방문해 줄 것을 초청했고 김 대통령은 이를 수락했다.

김 대통령은 공동기자회견에서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러시아 방문에 이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는 의견 교환이 있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28일 국회연설에 이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를 면담한 뒤 오후에 이한한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한러 비자발급 간소화…관광협력협정 28일 체결▼

한국과 러시아는 28일 양국간 관광교류 확대를 위해 입국사증(비자) 발급 등 교류절차를 간소화하고 상대국에 관광연락사무소를 개설하는 것을 상호 지원하는 내용의 ‘관광협력협정’을 체결한다고 27일 외교통상부가 밝혔다.

협정 서명은 이날 오전 정부중앙청사에서 반기문(潘基文)외교부차관과 스트로잘코프스키 러시아 경제개발통상부 차관간에 이뤄진다. 지난해 러시아를 방문한 한국민은 4만6200명이고, 방한한 러시아 국민은 5만6800명이었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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