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중재안 진통 계속…클린턴 임기내 타결 불투명

  • 입력 2000년 12월 26일 15시 51분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제시한 평화협상 중재안에 이스라엘측은 일단 긍정적으로 답변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으나 팔레스타인측은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이에 따라 양측이 클린턴 대통령 임기내 협상을 타결할 수 있을 지는 불투명하다.

바라크 총리는 25일 TV회견에서 "중재안을 아무 수정없이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면서도 "팔레스타인이 미국의 중재안에 동의하면 이스라엘도 이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이집트를 방문하고 가자지구로 돌아온 아라파트 수반은 "중재안은 평화협정의 장애물을 제거하는데 실패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이어 "좀더 구체적인 중재안을 원한다"며 중재안을 면밀히 검토한 뒤 수용여부를 곧바로 미국측에 전달할 것 이라고 밝혔다. 양측은 동예루살렘 지위를 비롯해 난민귀환 안보문제 등에 이견을 보이고 있다.

앞서 클린턴 대통령이 제시한 중재안은 이스라엘이 동예루살렘의 주권을 팔레스타인에 넘겨주는 대신 팔레스타인은 300만명에 달하는 해외난민의 귀환권을 양보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은 양측이 27일까지 긍정적인 답변을 보내오면 29일 바라크 총리와 아라파트 수반을 워싱턴으로 불러 3자 정상회담을 갖고 중재안을 타결할 생각이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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