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美 CNN 간판 앵커 버너드 쇼 은퇴한다

  • 입력 2000년 11월 12일 20시 53분


미국 CNN방송을 대표해온 앵커맨 버너드 쇼(60)가 은퇴한다.

그는 10일 '정치내막(Inside Politics)' 쇼 프로그램을 마칠 무렵 이같이 밝히고 "CNN에 들어오기보다 나가는 것이 더욱 어렵다는 것을 절감한다" 며 "은퇴후 자서전을 쓰거나 장미 향기를 맡으며 지내겠다" 고 말했다.

쇼는 80년 CNN에 창사 멤버로 입사해 88년 대선후보 토론회 사회를 맡았으며 91년 걸프전 전쟁때에는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공습상황을 생방송으로 중계했다.

"지금 사방으로 튀는 수많은 섬광이 바그다드의 밤하늘을 환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당시 그가 전한 걸프전 발발 소식은 세계의 시청자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지방 방송국에서 임시직 기자로 출발한 쇼는 ABC 방송을 거쳐 80년 전망이 불확실한 CNN을 과감히 선택한 뒤 피터 아네트 기자, 존 홀리먼 기자 등과 함께 CNN 간판스타로 활약했다.

홀리먼 기자가 98년 교통사고로 숨진데 이어 지난해 피터 아네트 기자가 베트남전 당시 미군이 탈주병에게 신경안정제를 투입했다는 오보 때문에 CNN을 떠난 뒤 홀로 간판스타의 명맥을 유지해왔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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