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ㆍ世銀총회 개최 프라하서 대규모 항의시위

  • 입력 2000년 9월 25일 10시 14분


수천명의 시위대들이 24일 프라하에서 세계은행-IMF(국제통화기금) 연차총회 개최에 맞춰 두 국제금융기구가 세계의 빈곤을 경감시키기보다는 가중시킨다고 강력 비난하면서 가두 항의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경찰은 지난해 세계은행ㆍIMF총회와 세계무역기구(WTO)정상회담중 벌여진 데모에 대한 경찰의 과잉진압을 되풀이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은듯 , 두차례의 시위대 가두 항의행진을 조용히 뒤따랐다.

당국은 오는 28일까지 일주일간 열리는 이번 세계은행-IMF총회중 시위를 공식적으로 금지하면서도 시위대를 위해 거리 청소까지 하기도 했다.

이날 한 시위행진에서는 수백명의 시위대가 세계최빈국들의 부채에 대한 IMF와 세계은행의 탕감 거부에 항의, 두 국제금융기구의 모의장례식 행진을 벌이면서 이같은 정책은 최빈국들에서 보건관리 부문의 자금부족을 야기해 수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날 오후에는 약 2천명의 반자본주의 시위대들이 시내를 행진, "혁명"이란 글자가 새겨진 적기(赤旗)들과 "세계은행 비적들과 IMF 마피아 정상회담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 "자본주의는 인간에, 인간은 자본주의에 각각 반대한다"고 쓰여진 플래카드를 휘둘렀다.

이들은 때때로 IMF의 해체를 요구하는 거친 구호를 외치면서 프라하를 굽어보는 레트나언덕에서부터 시내 중심의 벤체슬라스 광장까지 행진했다.

이날의 데모를 조직한 `경제의 세계화에 반대하는 이니셔티브(INPEG)'란 한 체코 단체는 세계은행-IMF 연차총회장을 봉쇄하기 위해 2만명의 시민들이 데모에 나서라고 촉구함에 따라 오는 26일 경찰과 데모대간의 충돌이 야기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편 세계은행과 IMF는 이날 세계 최빈국들의 부채를 경감시키기보다는 완전 탕감하라는 데모대의 요구에도 불구, 세계 최빈국 채무경감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선언했다.

[프라하=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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