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주한미군 통일후에도 유지돼야"

  • 입력 2000년 7월 9일 18시 26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8일 “남북은 현재 통일을 지향하는 단계가 아니며, 우선 평화공존과 교류 협력을 통해 전쟁없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주변국의 역할이 중요하며 특히 주한미군은 통일후까지도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제시 잭슨 미 하원의원을 비롯한 미국 태권도동호 의원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남북정상회담 이후의 한반도 정세와 미국의 역할’에 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김대통령은 또 “최근 미국의 대북제재 완화조치 발효와 북한의 미사일 발사유예 재확인 등 북-미 관계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하고 “확고한 한미동맹관계 유지가 향후 대북 포용정책의 관건인 만큼 미국의 각계 지도자들이 계속적인 지지와 성원을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한미 태권도인 우호연수대회’ 참석차 방한한 이들에게 “태권도는 한국 특유의 예의와 절도가 배어있는 스포츠인 만큼 미국인들이 태권도를 통해 한국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미국에서 태권도 보급을 위해 힘써온 이준구(미국명 준 리)사범의 노력을 치하했다.

<최영묵기자>y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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