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라리온 전운 고조…유엔, 반군과 전면전 태세

  • 입력 2000년 5월 11일 19시 29분


10일 시에라리온에서 수천명의 주민이 반군을 피해 수도 프리타운으로 밀려들어오고 있는 가운데 유엔평화유지군은 반군의 공격에 대비해 프리타운 외곽 요충지에 참호를 파고 전면전에 대비하는 등 상황이 긴박해지고 있다.

유엔은 평화유지군 1700여명을 시에라리온에 추가 파견하기로 했으며, 정부군도 반군이 장악중인 동부로 병력을 증파하는 등 대규모 교전이 예상되고 있다.

프레드 에카르트 유엔 대변인은 이날 “반군인 혁명연합전선(RUF)이 수도 프리타운을 향해진격중”이라며 “전면전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지만 사실상 이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도 “RUF가 프리타운으로 접근해 온다면 제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카르트 대변인은 “20∼23일 인도와 파키스탄 병력 1772명이 추가로 프리타운에 도착할 예정이며 러시아 헬기 4대와 병력 106명도 평화유지군의 일원으로 합류키로 했다”고 전했다.

이들이 도착하면 현재 8900여명인 유엔군은 1만1000여명으로 늘어난다. 반군 병력은 5000∼1만명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정부군은 3000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군의 조지프 잘로 사령관은 “유엔평화유지군과 정부군, 친정부 민병대원들이 수도와 동부 워털루 근처에 집중 배치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프리타운에서 25㎞ 떨어진 워털루가 최일선 전투 지역”이라며 “정부는 RUF가 먼저 그곳을 공격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10일 수천명의 주민이 전투를 피해 머리에 보따리를 이거나 자전거 또는 차량에 짐을 싣고 프리타운에 속속 도착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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