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외무차관 "英-北 관계개선 영어교사 파견으로 물꼬틀 것"

  • 입력 2000년 4월 4일 19시 40분


“영국과 북한의 관계 정상화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봅니다. 북한과의 관계는 짧은 시간 안에 해결될 것이 아니지만 영국은 북한이 빨리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도록 계속 노력할 것입니다.”

한영 외무차관 정례회담을 위해 한국에 온 존 배틀 영국 외무차관(49)은 4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과는 1995년부터 양국간 신뢰구축을 위한 실무급 회담을 해왔으며 다음달 초 피터 카터 영국 외무부 동북아 및 태평양 담당 국장이 북한에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카터국장은 북한에 영어교사 파견 문제를 협의하게 되며 북한이 이 제안을 받아들이면 2명의 영어교사를 북한에 파견해 김일성대학 교수들을 비롯해 초중등학교 교사들에게 영어를 가르친다.

1998년 북한의 영문과 교수 2명이 6주 일정으로 영국에 머물면서 문화와 언어를 익히고 돌아갔을 정도로 최근 북한에서는 영어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것.

북한과 영국은 교역관계가 전혀 없어 두 교사가 파견되면 양국간에 첫 인적 교류가 이뤄지는 셈이다.

이날 한국을 떠난 배틀차관은 방한중 이정빈(李廷彬)외교통상부장관 등과 만나 한반도 문제 외에 법률시장 개방 등 각종 현안과 무역정책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이 세번째의 한국방문인 배틀차관은 지난해 7월 외무차관이 됐으며 1997∼99년 통상산업부차관도 역임했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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