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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3월 5일 21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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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여명의 시민과 인권 단체 관계자들은 4일 수도 산티아고에서 그를 처벌할 것을 요구하며 가두 행진을 벌이다 저지하는 경찰과 충돌했다고 AP통신 등이 이날 보도했다.
시위대는 이날 대통령궁 앞까지 진출해 피노체트의 처벌을 요구했으며 경찰이 물대포를 쏘며 저지하자 돌을 던지며 맞섰다. 이날 시위 과정에서 상당수가 부상했다.
피노체트 집권 시절 희생된 피해자 유족들은 이날 피노체트를 재판정에 세우기 위한 소송을 제기했다. 유족에 의해 제기된 61번째 소송이었다. 유족들은 “피노체트는 주위 사람 부축 없이도 혼자 걸을 수 있을 만큼 건강하다”며 건강 악화를 명분으로 그를 석방한 영국 정부를 비난했다.
리카르도 이수리에타 육군 참모총장이 4일 피노체트의 자택을 방문하는 등 군부세력은 과거 ‘군부 천하’를 구가하게 했던 피노체트에 대한 충성심을 과시했다.
한편 피노체트를 태운 칠레 공군기가 2일 런던을 떠날 때 이륙이 10여분 가량 늦어진 것은 마거릿 대처 전 영국총리가 보낸 작별 선물(1588년 영국이 스페인 무적함대를 격파한 것을 기념해 만든 은쟁반 복제품)이 늦게 도착했기 때문이었다고 영국 선데이 타임스가 5일 보도했다.
<강수진기자> 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