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나스닥 통합 물밑 논의 계속될듯

  • 입력 2000년 3월 5일 21시 15분


세계 최대 증권거래소인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측이 제시한 통합 제의를 첨단기술주 중심의 장외증권시장인 업계 2위의 나스닥측이 거절했다.

미 CNN 인터넷판은 5일 나스닥을 관할하고 있는 전미증권협회(NASD)의 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NASD 임원진은 전망이 불확실한 통합보다는 성장하는 기술산업주 중심의 거래에 계속 중점을 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나스닥 관계자는 “통합까지는 수개월이 걸리는 만큼 논의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4일 NYSE 대변인은 미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이 전날 보도한 양측의 통합 논의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미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양측의 통합 추진 소식에 대해 “서로 다른 문화를 갖고 있는데다 통합시 반독점법 위반 가능성이 제기될 수 있어 통합이 이뤄지기까지는 많은 난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NYSE는 눈에 보이는 거래장소가 있지만 나스닥은 거래장소가 따로 없이 컴퓨터로 거래한다. 또 업계 1, 2위사가 통합을 할 경우 다른 주식거래소들이 강력히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NYSE는 나스닥으로부터 이미 업계 수위를 위협받고 있으며 나스닥 역시 최근 각광받고 있는 전자통신네트워크(ECN)의 급성장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어 통합 논의는 이어질 전망이다. ECN은 일종의 ‘사설 전자 증권거래소’로 현재 미국에는 로이터통신이 운영하는 인스티넷 등 9개사가 있다. ECN을 통할 경우 NYSE나 나스닥에 비해 거래속도가 빠르고 거래비용이 싸 최근 취급하는 거래물량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에는 나스닥 시장에 등록된 회사의 주식 거래량 가운데 30% 정도를 처리하고 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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