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東海-日本海 병기 방침…뉴욕 지명전문가 회의

  • 입력 2000년 1월 23일 19시 12분


해역 명칭 표준화를 관장하는 국제수로기구(IHO)가 ‘동해(East Sea)’와 ‘일본해(Sea of Japan)’라는 명칭을 병기(倂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IHO의 고위관계자는 “17일부터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고 있는 제20차 유엔지명전문가 회의에서 한국과 일본 사이에 있는 바다의 명칭에 대해 두가지 이름을 모두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2002년 발간예정인 ‘바다의 경계’에 이같은 입장이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외교통상부 당국자가 23일 전했다.

국제수로 업무의 협력 증진 및 해역 명칭 표준화를 관장하는 정부간 기구인 IHO가 공식 책자인 ‘바다의 경계’ 5차 개정에서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할 경우 정부의 동해표기 문제 해결노력이 진전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적으로 ‘일본해’라는 명칭이 널리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IHO가 창설된 1929년에 발간한 ‘해양의 경계’라는 책자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28일까지 계속되는 지명전문가 회의가 각국의 의견을 취합, 유엔지명표준화회의에 의견을 제출하면 앞으로 동해라는 명칭이 함께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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