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료 얼마나 되나]생명복제 특허권만 10억달러

  • 입력 2000년 1월 21일 00시 18분


영국 스코틀랜드 로슬린연구소 연구팀은 생명복제 기술에 대한 특허권 획득으로 큰 돈을 벌 수 있게 됐다. 전문가들 사이에 특허권 가격이 10억달러(약 1130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는데다 세계 각국이 복제기술을 양을 포함한 동물의 대량 복제에 활용하면서 특허료를 지불할 경우 천문학적인 수입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같은 잠재적 가치 때문에 연구팀은 1998년 8월 복제양 돌리가 처음 탄생한 직후 핵심기술인 ‘혈청 기아 배양법’의 특허를 신청했다. 특허권 유효기간은 20년. 다만 과학자들은 연구를 위해서는 특허료없이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

‘혈청 기아 배양’은 체세포핵의 이식에 의한 복제과정에서 가장 핵심적인 기법. 체세포를 추출해 이식하기 위해서는 세포분열이 중단되는 ‘휴지기(休止期)’ 상태를 만드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로슬린연구소의 이언 윌머트 박사팀은 세포의 양분이 되는 혈청의 농도를 평소 세포배양 농도인 10%에서 0.5%까지 낮춰 세포를 기아(飢餓)상태에 빠뜨려 분열을 멈추게 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서울대 수의학과 황우석(黃禹錫)교수는 “복제과정에 필요한 대부분의 기술은 여러 가지 대체기술 개발이 있지만 세포분열을 멈추기 위한 다른 방법은 기술적으로 어렵고 효율도 현저히 떨어져 혈청 기아 배양은 독보적인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