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가면 몰래카메라 조심"… 집 직장에 합법적 설치

  • 입력 2000년 1월 17일 20시 06분


미국은 직장 은행 등 공공장소는 물론 가정에서까지 몰래카메라가 판을 치는 ‘몰래카메라 천국’이라고 미 시사주간지 유에스뉴스앤드 월드리포트가 최근호에서 보도했다.

값싸고 간편한 초소형 카메라가 쏟아지면서 도처에 몰래카메라가 설치돼 있어 어디서든 항상 웃는 얼굴을 하고 있어야 할 판이라고 이 잡지는 꼬집었다.

현재 미국 대부분의 주에서 몰래카메라 설치는 합법이다. 상대방의 사전 동의가 없는 녹음이 불법인 것과 달리 비디오 녹화는 그 자체만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미국경영자협회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국 기업의 33%가 절도 폭력 태업 등을 막기 위해 직원들의 동태를 카메라에 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몰래카메라를 규제하고 있는 주들도 화장실 등 일부 장소에서만 규제할 뿐이다.

스파이용품 제조업체인 뉴욕의 ‘카운터스파이 숍’은 지난해 12만5000여대의 초소형 카메라를 팔았다. 이 업체는 뉴욕 맨해튼의 50개 호텔 객실의 시계와 램프 등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했다.

이에 따라 많은 호텔 투숙객들이 △불필요한 전등 끄기 △자명종 벽쪽으로 돌려놓기 △벽시계와 거울 가리기 △천장의 화재감지기 점검하기 등 몰래카메라 대처 방법을 실행하고 있다고 잡지는 전했다.

<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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