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친대통령 사임의 변(요지)]

  • 입력 1999년 12월 31일 21시 19분


새로운 세기와 새 천년을 맞아 오늘 마지막으로 국민에게 인사를 보낸다. 대통령으로서의 마지막 인사다. 나는 사임을 결심했다. 반드시 사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세기는 새로운 인물에게 맡겨야 한다. 러시아는 강력하고 현명하고 정력적인 지도자가 필요하다. 국민은 이번 총선에서 새로운 세대를 선택했다. 러시아는 법치적이고 문명화된 길을 갈 것이다.

나는 대통령 임무를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에게 넘겨준다. 푸틴은 강하고 현명한 지도자이며 3월 말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도 그를 선택할 것으로 믿는다. 우리와 같이 몇년씩 권좌에 있었던 사람은 물러나야 한다.

나는 여러분에게 여러분의 꿈이 단 한번도 실현되지 못한 점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 그리고 나는 여러분의 희망을 꺾은 것에 대해서도 용서를 구한다.

내가 자연스러운 역사의 흐름을 가로막아서는 안된다. 국가에 대통령이 될 만큼 훌륭한 인물이 있는 마당에 내가 굳이 6개월여(임기는 8월초까지)를 버틸 이유가 있겠는가. 나는 이제 떠난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 국민 여러분의 평화와 안정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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