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 뇌물사건 2탄에 울상…정당 거액전달 묵인說

  • 입력 1999년 12월 13일 19시 56분


뇌물 스캔들에 휘말린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가 프랑스 기업의 뇌물 사건에도 연루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독일 소재 프랑스계 회사인 노블플락사의 재무책임자 앙드레 겔피는 12일 독일 포쿠스 TV와의 인터뷰에서 “노블플락이 프랑스 엘프 아키텐 석유사의 구동독 석유회사 로이나 인수 작업을 돕는 과정에 개입하면서 독일 정당에 4400만달러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AP통신은 콜 전 총리와 프랑수아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이 노블플락으로부터 독일 정당들에 거액이 전달되는 것을 묵인했다고 전했다. 겔피는 독일 정당으로 전달된 돈은 프랑스 석유사가 독일 석유사를 인수하는데 따른 독일 내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겔피의 주장에 대해 콜의 대변인인 미카엘 로이크는 “콜은 그같은 유형의 돈이 수수된 사실을 알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현재 독일 의회는 콜을 포함한 독일 기민당(CDU) 지도부가 독일 군수업체 티센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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