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비 출판기념회도중 “배신자” 야유받아

  • 입력 1999년 10월 28일 18시 58분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68)은 27일 모스크바의 한 서점에서 독일 통일의 막후 이야기를 담은 책의 출판기념회를 열던 중 한 시민으로부터 배신자란 야유를 받았다. 하지만 그는 별다른 반응을 나타내지 않았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그가 펴낸 책은 11월9일로 10주년을 맞는 베를린 장벽 붕괴를 기념해 독일 통일 과정에서 직접 겪은 일을 회고하는 내용. 이날 서점에서 출판기념회가 열리던 도중 갑자기 한 명이 큰 소리로 “고르바초프는 (사회주의 이념에 대한) 배신자”라고 외치면서 서점 안에 ‘배신자의 책을 불태우라’는 글을 인쇄한 전단을 뿌렸다.

고르바초프는 자리에 앉은 채 이 모습을 지켜보았으며 일이 진정된 다음 “가끔 나를 멸시하고 야유하는 이들을 만날 때가 있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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