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美 영화배우 마틴 신

  • 입력 1999년 8월 10일 18시 46분


영화 ‘지옥의 묵시록’에서 주연을 맡았던 미국의 영화배우 마틴 신(59)이 9일 반핵 시위를 벌이다 60번째로 체포됐다. 신은 이날 일본 나가사키(長崎) 원자폭탄 투하 54주년을 맞아 미국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 앞에서 400여명의 동료와 함께 반핵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붙잡혔다고 AP통신이 9일 전했다. 원자폭탄을 만드는데 쓰이는 플루토늄을 더이상 제조하지 말 것을 촉구하는 시위였다.

신은 프랜시스 코폴라 감독의 ‘지옥의 묵시록(79년)’, 올리버 스톤 감독의 ‘월스트리트(87년)’ 등 철학적이고 사회비판적인 내용의 영화에 주로 출연했다. 그의 두 아들, 찰리 신과 에밀리오 에스테베즈도 영화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어린시절 불우한 가정에서 자라며 고생을 했던 신은 배우활동중 시간을 내 세계 각지를 돌며 빈민구제운동을 벌이는 등 사회활동에 노력해왔다. 반핵시위에도 항상 앞장서 걸핏하면 체포되곤 했다.

미 뉴멕시코주 사막에 있는 로스앨러모스 연구소는 세계 최초로 원폭을 개발해낸 연구소로 45년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폭도 여기서 제조됐다.

신은 이날 시위에 앞서 연구소 주변을 돌며 “핵폭탄을 도입한 세대가 우리이기 때문에 핵폭탄을 몰아내는 것도 우리가 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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