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오쿠다회장이 5일 경단련 여름세미나에서 ‘사악한 사람들’이라는 표현까지 쓰면서 일본을 잘못 이끌어가는 5가지 유형의 사람들을 비판했다. ‘일본판 5적(賊)’이라는 것일까.
▽맹목적인 시장논리 추종자〓시장과 자본의 논리에 철저히 따라야 한다는 주장이 많이 나오지만 시장과 자본이 인간에 우선하지는 않는다. 시장의 움직임을 ‘신(神)의 의지’인 것처럼 보도하고 논평하는 언론과 분석가가 일본경제와 사회를 왜곡하고 있다.
▽경기에 우왕좌왕하는 경영자〓불경기라고 해서 간단히 직원을 해고하는 기업은 신뢰를 잃어 앞으로 노동력이 부족해지는 시대에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지 못하고 경쟁력을 잃는다.
▽기업가 정신이 없는 경영자〓고용이 정말 과잉상태라고 해도 잉여인력을 새로운 산업으로 배치해 고용을 유지하는 방법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경영자의 역할이다. 그 정도의 기업가정신도 없는 경영자라면 자기부터 물러나야 한다.
▽미국 신용평가회사 신봉자〓무디스 등 미국 신용평가회사는 미국류의 발상으로 신용등급을 결정한다. 왜 이런 신용등급에 일희일비하는가.
▽지나친 냉소주의자〓경제전략회의가 정부에 234개 항목의 경제사회 개혁방안을 제언했으나 절반 정도는 정부내에서 검토조차 안되고 있다. “어차피 ‘정권유지를 위한 쇼’가 아니냐”고 냉소하면서 거들떠보지도 않는 사람들이 일본사회의 바람직한 변혁을 방해하고 있다.
〈도쿄〓권순활특파원〉shk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