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주의 몰락후 러-동유럽 남성 수명단축』

  • 입력 1999년 8월 2일 19시 54분


구소련 및 동유럽 국가들의 체제가 공산주의에서 시장경제로 바뀐 뒤 이들 국가 남성들의 삶이 훨씬 고단해져 평균수명이 대폭 줄어들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지가 1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유엔개발계획(UNDP) 보고서를 인용해 러시아 남성의 현재 평균수명은 공산주의 시절이던 80년에 비해 4년 줄어든 58세라고 전했다. 러시아 남성의 평균수명은 공산체제인 중국에 비해 10세나 짧다.

우크라이나 벨로루시 아르메니아 등 구소련 국가들과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구소련과 동유럽 국가에서는 실업 범죄 부패 등이 급증함에 따라 자포자기에 빠진 청장년 남성들이 알코올과 마약에 빠지거나 자살을 택하는 일이 잦아 평균수명이 짧아지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러시아의 경우 올해 자살자는 89년에 비해 60%가 늘었으며 리투아니아와 라트비아도 각각 80%, 95%가 증가했다.

UNDP 보고서는 구소련과 동유럽에서 하루 수입이 4달러(약 4800원) 미만인 인구가 공산주의 몰락 전인 88년에는 4%에 불과했으나 94년에는 32%로 크게 늘어 전반적인 생활수준 하락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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