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정보기관 해고 요원, 인터넷에 기밀 폭로

  • 입력 1999년 5월 13일 20시 16분


영국 정보기관 SIS(전 MI6)에서 해고된 데 앙심을 품은 전직 정보요원이 세계 각지의 인터넷을 통해 SIS의 기밀을 잇달아 폭로해 SIS에 비상이 걸렸다.

문제의 인물은 리처드 톰릴슨(35). 12일 영국 BBC방송의 인터넷판에 따르면 1급 항공기술 및 정보처리기술자인 톰릴슨은 91년 MI6에 들어가 런던 모스크바 보스니아 등지에서 핵기술 확산저지 공작을 수행했다. 그러다가 95년 MI6로부터 첩보활동 부적격자로 낙인찍혀 해고됐다. 그는 해고가 부당하다며 제소했으나 패소하자 ‘몽니’를 부리기 시작했다.

그는 97년 SIS의 기밀을 폭로하는 책을 출판하려고 호주로 건너가 7페이지 짜리 요약본을 인터넷에 띄웠다가 SIS에 체포됐다. 지난해 풀려난 그는 프랑스와 뉴질랜드로 옮겨 비슷한 일을 계속했다.

현재 스위스 제네바에 숨어 있는 그는 미국 지오시티사 웹사이트에 SIS의 요원 명단과 전세계 지부 위치를 띄웠다. 영국 국방자문위원회 데이비드 풀러태프트 소장은 이런 것을 보는 즉시 삭제하고 웹사이트 주소를 퍼뜨리지 말라고 당부했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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