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생명 獨 대형 보험그룹에 팔린다

  • 입력 1999년 5월 8일 08시 45분


국내 생명보험업계 4위인 제일생명이 독일계 대형 보험그룹인 알리안츠(Allianz)에 넘어간다.

조양그룹은 7일 알리안츠사와 계열 생보사인 제일생명의 모든 주식을 매각하기로 합의하고 이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본계약은 6월중순에 체결될 예정이며 매각금액은 실사를 거쳐 본계약 체결단계에서 확정된다.

국내 대형 생보사의 주식 전부가 외국 업체에 매각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리안츠는 제일생명 인수로 지금까지 국내에 진출한 외국 생보사로서는 최대 규모다.

제일생명측은 “이번 매각으로 주주만 바뀌고 기존 계약자들에게는 아무런 불이익이 없다”며 “오히려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앞선 자산운용기법으로 배당도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제일생명 매각은 국내 생보사의 구조조정을 촉진하는 동시에 막강한 상품개발능력과 자본력을 바탕으로 삼성과 교보생명 등 대형 생보사가 주도했던 보험시장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한생명 등 부실 생보사의 매각을 계기로 외국계 보험사의 국내 진출과 맞물려 외국계와 국내 보험사간의 치열한 시장쟁탈전이 예고되고 있다.

알리안츠는 세계 최대의 보험사중 하나로 유럽과 미국 등 전세계 70여개국에서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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