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경영자들『종신고용 없다 전문성 길러라』

  • 입력 1999년 4월 2일 19시 13분


일본의 많은 기업들이 1일 신입사원 입사식을 가졌다. 그러나 최고경영자들은 신입사원들에게 축하와 격려 대신에 아픈 충고를 던졌다. 전후(戰後) 최악의 불황과 기업환경의 전례없는 변화를 반영한 것이다.

종합상사 니치멘의 와타리아키라(渡利陽)사장은 “우리 회사는 불침(不沈)선박이 아니다. 종신고용도 보증할 수 없다”며 “그게 두려우면 지금이라도 당장 나가라”고 일갈했다.

쇼와(昭和)전공 오하시 미쓰오(大橋光夫)사장은 “기업도 모두 살아 남지 못하는 시대다. 기업내 개인도 선별되는 것이 당연하다”며 전문성과 자기책임을 강조했다.

여러 경영자들이 공통되게 강조한 키워드는 ‘변혁과 발상전환’. “지금은 메이지(明治)유신과 태평양전쟁 패전에 필적하는 역사상 3대 변혁기”라는 말이 속출했다.

아사히(朝日)생명보험 후지타 유즈루(藤田讓)사장은 “호송선단방식이 무너진 지금 필요한 것은 개선이 아니라 개혁”이라고 지적했다.

야스다(安田)화재해상보험 히라노 히로시(平野浩志)사장은 아예 “여러분이 혁명아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입사원들은 ‘빙하기’로까지 불리는 취업난을 뚫었다는 자부심도 접어놓고 첫날부터 긴장했다.

한 새내기 사원은 “직장생활이 만만치 않을 것같다”면서도 “회사가 놓칠 수 없는 프로가 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도쿄〓권순활특파원〉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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