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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10월 19일 19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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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사고는 모두 인근 소수민족과 반군이 인위적으로 송유관에 구멍을 뚫거나 폭탄을 터뜨려 발생했다.
▼나이지리아〓남동부 니제르강 삼각주의 와리 부근에서는 이날 밤 늦게 국영석유회사(PPMC)의 송유관이 폭발해 화재가 인근 마을로 번지면서 최소한 4백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부상했다.
일부 외신은 사망자가 6백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이날 화재는 터진 송유관에서 흘러나오던 석유에 불이 붙어 송유관이 폭발하면서 발생했다. 이날 사고는 한밤중에 발생해 많은 주민이 잠을 자다 변을 당했으며 송유관에서 흘러나오는 원유를 퍼담기 위해 현장에 몰려들었다가 불에 타 죽은 주민도 많았다.
▼콜롬비아〓수도 보고타에서 서북쪽으로 6백㎞ 떨어진 세고비아 인근 마후아 마을에서 이날 오전 2시반경 좌익게릴라들의 소행으로 보이는 송유관 폭발로 최소한 45명이 사망하고 약 70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로디르고 료래다 국방장관은 전국 TV연설에서 이번 송유관 폭파는 콜롬비아 제2의 무장 반군인 민족해방군(ELN)소속 좌익게릴라들의 소행이라고 말했다.
▼현장상황〓송유관이 폭발하면서 불붙은 석유와 원유가 마을을 덮쳐 주민 대부분이 불에 타 죽는 등 두나라의 송유관 폭발현장은 아비규환 그대로였다.
○…송유관 폭발사고가 일어난 나이지리아 와리 부근 제시 마을에는 불길이 덮쳐 2백여㎡가 초토화됐다.
이날 사고는 니제르강 삼각주에 사는 이자우족이 사보타주의 하나로 송유관에 구멍을 뚫자 마을 사람들이 몰려나와 이 구멍을 통해 흘러나온 석유를 퍼담고 있는 도중 발생했다. 이자우족은 나이지리아 당국에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인근 정유회사들을 자주 공격해왔다.
○…콜롬비아 경찰은 이날 불길이 주민 1백50여명이 살고 있는 이 마을을 덮치면서 목재로 된 주택이 화염에 휩싸였다고 밝혔다.
사망자의 대부분은 잠자던 부녀자였으며 희생자는 몸에 불이 붙은 채 비명을 지르며 타죽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김태윤기자·라고스·보고타APAFP연합〉terren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