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차분한 호우극복]290㎜ 폭우에도 당국대응 민첩

  • 입력 1998년 8월 7일 19시 42분


최근 한국과 중국을 덮친 집중호우는 일본에서도 있었다.

4일 니가타(新潟)지방에 하루 강우량으로는 기상관측사상 최대규모인 2백90㎜의 폭우가 쏟아진 것을 비롯, 7일까지 일본 중부및 동북부 지방에 장대비가 쏟아졌다.이번 폭우로 인한 재산상 피해는 적지 않다. 니가타현에서만 주택 1만6천채가 침수되고 3천4백㏊의 농경지가 물에 잠겼다.

여기까지는 한국과 비슷하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하나 있다.

일본에서 이번 폭우로 인한 인명피해는 77세 노파가 강물에 실족해 숨지는 등 사망 1명, 부상 1명에 불과했다.

집중호우에도 불구하고 일본에서 인명피해가 거의 발생하지 않은 것은 행정당국과 언론의 철저한 안전지도와 주민의 재해예방의식 및 순응때문이었다.

니가타현 사사카미(笹神)마을에서는 오전7시경 하천이 범람하고 제방이 무너질 기미를 보이자 행정당국이 2천3백여가구, 9천7백여명의 주민을 모두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이날 비로 실제로 물에 잠긴 가옥은 5백여가구에 불과했지만 당국은 물이 불어나 피해가 확산될 경우에 대비해 전 주민에 긴급소개령을 발동했고 주민들은 불과 30여분만에 전원 대피했다.

〈도쿄〓권순활특파원〉kwon88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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