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총리 『위안貨절하 반대방침 엔低지속땐 바뀔수도』

  • 입력 1998년 6월 15일 19시 53분


엔화가치의 폭락에 따라 중국 내부에서 위안(元)화 평가절하에 대한 논의가 엇갈리고 있다.

중국이 위안화를 평가절하하지 않을 것이라는 공식입장과 달리 리란칭(李嵐淸)부총리는 베이징(北京)당국이 이같은 다짐을 준수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져 중국 무역업계가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15일 전해졌다.

홍콩 스탠더드지는 이날 “리부총리가 일본 엔화가치가 계속 떨어질 경우 베이징도 크게 어려운 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무역업자들은 리부총리의 이같은 발언이 위안화의 평가절하를 처음 시사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는 우려로 인해 수입면장 신청을 보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리부총리가 언제 어디서 이같은 발언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한편 중국영자지 데일리 차이나는 14일 중국 대외무역경제협력연구소 진 바이송 연구원의 말을 인용, “최근의 엔화약세는 중국의 수출에 유례없는 압력을 가중하고 있다”며 “특히 동남아 통화의 동반하락이라는 악순환을 초래해 중국의 수출경쟁력을 악화시키므로 위안화 평가절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중국 국제금융협회회장을 역임한 타오 리밍도 “엔저가 올 4·4분기(9∼12월)에는 중국의 대외 무역에 타격을 줄 것”이라며 “환율유지정책의 재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중국은 이달말 양국 정상회담에서 아시아 경제위기를 종식시키기위해 공동 노력을 다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홍콩 스탠더드지가 15일 보도했다.

〈베이징〓황의봉특파원·AFP연합〉heb86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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