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차오스, 퇴진순간까지 의연…全人大 참석자 박수

  • 입력 1998년 3월 4일 20시 48분


제9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 개막을 하루 앞둔 4일 중국 베이징(北京)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인대 주석단회의.

차오스(喬石) 제8기 상무위원장이 참석자들의 주목을 받으며 사회석에 앉았다.

그는 리펑(李鵬)총리 등 9명을 제9기 주석단으로 추천, 통과되자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뒤를 이을 리총리와 악수를 나눈 뒤 주석직을 교대했다.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중국의 권력서열 3위, 한때 장쩌민(江澤民)국가주석의 최대 라이벌이었던 차오스가 정치일선에서 퇴진하는 순간이었다.

그는 이날 밝고 여유있는 표정으로 권력의 중심부에서 밀려나는 사람답지 않은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지난해 9월 제15차 당대표대회때 중앙위원 선출에서 제외돼 사실상 실각이 확정됐던 그는 5개월여의 시한부 위원장직을 성실히 수행, 주위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는 2월 홍콩 방문때 향후 거취에 대해 “은퇴는 없다. 일생동안 은퇴할 수 없는 운명이다”고 대답해 여운을 남겼었다.저장(浙江)성 출신으로 74세인 그는 1940년 화둥(華東)연합대에 입학하면서 공산당에 가입, 지하학생운동과 혁명투쟁을 거치며 지도자로 성장했다. 89년 톈안(天安)문사태 직후에는 유력한 당총서기 후보로 떠오르기도 했었다.

〈베이징〓황의봉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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