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YS는 최대 실패자…능력보다 높은 자리』

  • 입력 1997년 12월 22일 20시 21분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아들의 국정개입과 국가부도사태를 맞아 전혀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에 한국에서 「최대의 실패자」로 치부되고 있다고뉴욕 타임스지가 2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김대통령이 사태를 악화시켜 국민에게 굴욕감을 맛보게 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며 최측근마저도 그를 두둔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한 측근의 말을 인용, 『그는 인간적으로 훌륭한 사람이지만 전문지식 부족과 사안을 폭넓게 꿰뚫어보지 못해 일을 망쳤다』고 지적했다. 이 기사는 심지어 김대통령에 대해 『그가 능력 이상의 자리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타임스는 김대중(金大中)당선자의 선거참모였던 국제변호사 임병규(林炳圭)씨의 말을 인용, 『김대통령은 기가막힌 정치적 직관을 소유, 어려운 시기에 살아남기는 했지만 사람들은 그가 국가를 경영하기에 충분할만큼 유능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대통령의 업적과 관련, 타임스는 전직 대통령을 감옥에 보낸 것은 어린이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으며 아들을 투옥시킨 것은 한국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강화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이러한 업적을 높이 평가하는 한국인들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뉴욕〓이규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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