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대만관계 『삐끗』…中,대만 독립의지 표출에 반감

  • 입력 1997년 11월 11일 19시 30분


최근 중국과 대만 관계가 이상징후를 보이고 있다. 대만 당국이 독립의지를 공공연히 내비치자 중국은 무력침공 가능성까지 내비치며 이를 주시하고 있다. 리덩후이(李登輝)대만총통은 최근 더 타임스 등과의 인터뷰에서 『대만은 독립된 주권을 가진 독립국가』라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다. 대만당국은 『대만 자체가 아니라 대만정부가 독립됐다는 뜻』이라고 해명했으나 이 발언은 독립의지로 충만한 대만의 속내를 드러냈다는 평이다. 대만은 그동안 『「하나의 중국」이라는 대원칙에는 동의하지만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논리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분단된 중국론」 등을 주장해왔다. 이에 대해 중국은 「대만이 하나의 중국이라는 대원칙에 동의하고 중국으로부터 분리 독립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한 당분간 현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양측은 이 원칙 아래 87년 친족방문 등 민간교류를 시작, 한해 연 1천1백만명의 대만인이 본토를 방문하고 대만을 방문하는 본토인도 22만명에 이를 만큼 교류 규모가 커졌다. 양안의 무역액은 연간 2백70억달러로 늘었고 대만 기업의 중국투자는 3만5천개 기업에 3백50억달러 규모로 커졌다. 그러나 잘 나가는 듯했던 양안 관계는 93년부터 변하기 시작했다. 대만의 통일정책이 「중국과의 재통일」에서 「중국으로부터의 독립」으로 바뀌면서부터였다. 올 하반기 장쩌민(江澤民)체제를 확립한 베이징(北京)당국이 95년 이후 단절된 양안간의 공식대화를 재개하기 위해 여러가지 평화공세를 준비하고 있는 반면 대만당국은 점차 노골적으로 독립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중국은 「대만이 독립하려 할 경우 무력으로 강제 통일을 이룩한다」는 입장을 여러차례 밝혀왔다. 최근 대만주재 미 무역사무소는 『양안관계가 신중히 처리되지 않으면 조만간 무력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경고했다. 〈홍콩〓정동우특파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