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日 관계개선 급진전…北,식량지원 이례적 감사표명

  • 입력 1997년 10월 13일 20시 06분


북한의 김정일(金正日)총비서 취임을 계기로 일본과 북한이 급속한 관계 개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북한이 일본에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고 일본도 이에 호응하고 있는 분위기다. 북한거주 일본인 처 고향방문단 1진 15명이 빠르면 이달 하순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일본 NHK가 13일 보도했다. 사실일 경우 연내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빨리 진행되는 셈이다. 또 일본의 연립 3여당 대표 8명이 이달말경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다. 특히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외상은 12일 NHK 토론회를 비롯, 최근 기회있을 때마다 『가능한한 빠른 시일내에 북한과의 국교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대북관계개선에 강한 의지를 거듭 표시하고 있다. 오부치외상은 그 배경중의 하나로 『북한이 일본에 대해 변화된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북한이 11일 발표한 성명에서 통상 호칭이었던 「수상 하시모토」를 공식 호칭인 「하시모토 총리」로 바꾼데 대해 상당한 의미를 두고있다. 한편 북한은 일본 정부가 지난 9일 대북 식량지원을 공식 결정한데 대해 11일과 12일 두차례에 걸쳐 일본 정부에 감사와 환영의 뜻을 표명했다. 이같은 북한의 태도는 전례 없는 것으로 지난해 6월 일본 정부가 북한에 대해 6백만달러 지원을 발표했을 때는 열흘후, 지난 95년 쌀 50만t을 지원했을 때는 두달이 지난뒤에야 반응이 나왔었다. 북한은 또 이달말 도쿄도의원 등으로 구성된 도쿄평양우호교류회 회원 80명과 오키나와현 의회 대표단을 초청하기도 했다.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의 최근 태도에서 대일관계를 조기에 개선하고 싶어하는 속마음을 엿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도쿄〓윤상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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