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수주『풍성한 가을』…현대-동아-한진등 잇달아

  • 입력 1997년 9월 24일 19시 51분


지난 8일 러시아연방 자치국의 하나인 타타르 대통령집무실에서는 한국 해외건설사에 남을 또 하나의 공사계약이 이뤄졌다. 현대건설이 일본 도요엔지니어링, 영국 포스터휠러 등 세계 굴지의 플랜트전문업체를 제치고 이 나라 멘델리브스크 지역에 건설될 3억5천7백만달러짜리 비료공장 공사를 턴키베이스(설계시공 일괄방식)로 따낸 것. 이 공사 수주로 올들어 우리 해외 건설공사 수주액은24일까지전년 동기보다 150% 증가한 92억9천만달러를 기록하게 됐다. 이달중에는 1백억달러 돌파가 확실시된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이달중 동아건설이 미국 샌디에이고 택지공사 등 3건 4억3천만달러, 한진건설이 필리핀 경전철공사에서 1억5천만달러를 수주하는 등 4, 5개 업체가 추가로 공사를 계약할 예정이다. 협회는 이같은 추세라면 올 해외건설수주액은 당초 목표 1백25억달러를 넘어서 연간 최고 수주액 기록(81년의 1백37억달러)도 경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5년간 해외건설의 평균외화가득률(18.3%)을 고려할 때 올해 해외건설 수주로 벌어들일 외화는 최소 20억달러(약 1조8천억원)를 훨씬 넘어서 무역수지 적자 해소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또 최근 대기업의 잇단 부도로 추락한 국내기업의 해외신인도 회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협회는 기대했다. 협회는 그러나 △수주지역의 동남아 편중현상(8월말 현재 70%) △떨어지는 외화가득률(80년 34.2%→95년 16.6%) △고부가가치 분야인 엔지니어링 쪽에서의 선진국과의 기술격차 등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손문덕(孫文德)해건협 업무진흥실장은 『최근 동남아 국가들이 현지 통화불안 등을 이유로 대형 건설공사를 잇달아 연기 또는 취소하고 있다』며 『업체들이 수주시장 다변화에 보다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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