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국민 71% 『舊동독지도자 사면 반대』…슈피겔誌 설문

  • 입력 1997년 9월 2일 19시 53분


독일 국민 대다수는 실형선고를 받은 옛 동독지도자들에 대한 사면을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독일의 시사주간 슈피겔지가 1일 보도했다. 이 잡지가 독일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6,27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옛 동독 사회주의통일당(SED·공산당) 정치국원 사면에 대해 응답자의 71%는 반대했으며 찬성은 21%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베를린 지방법원은 지난달 25일 베를린장벽 탈주자에 대해 사살명령을 내린 에곤 크렌츠 전SED서기장에게 징역 6년6월 선고와 함께 법정구속했으며 같은 혐의로 기소된 SED정치국원들에게 3년형을 선고했었다. 지역별로는 옛 서독지역(69%)보다 오히려 동독지역(75%) 주민들이 사면에 더 강력한 반대입장을 표시했으며 SED 후신인 민사당 지지자들도 58%나 사면에 반대했다. 또 피고인들이 이번 재판을 「승자의 정의」라고 비판한 것과 관련, 응답자의 18%만이 「공감한다」고 답했으나 옛 동독주민들은 32%가 「공감한다」는 입장을 밝혀 통일 후 피해의식의 일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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