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2년 조지 부시 대통령과 알폰세 다마토 상원의원 몫으로 기부된 불법정치헌금이 범죄전과가 있는 한인 기업인에 의해 金昌準 美연방하원의원(공화.캘리포니아州)측에 전달돼 김의원의 개인계좌에 전액 입금된 것으로 밝혀져 9월에 속개되는 상원 정무위원회 청문회에서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으로부터도 집중적인 추궁을 당하게 됐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紙가 19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 92년 한국계 기업인 유영수씨(60)가 다국적 곡물수출회사인 니코엔터프라이즈社의 데이비드 장 부사장으로부터 부시 대통령 5천달러, 다마토의원 5천달러, 김의원 2천달러씩으로 몫을 나눈 1만2천달러의 기부금을 받아 김의원측에 전달했으나 이 돈이 모두 김의원의 개인계좌에 입금됐으며 공화당 회계기록에는 김의원이 자신의 몫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입금시킨 기록이 없다는 것이다.
한편 김의원 부부는 지난 11일 열린 재판에서 니코社로부터 1만2천달러를 불법수수한 사실을 시인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사건의 발단은 지난 92년 9월21일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호텔에서 유영수씨가 주최한 공화당 기금모금 만찬으로 이 만찬은 다마토 의원이 사회를 보고 부시 대통령도 참가했으며 한국계로서는 처음 미연방의원에 출마한 김의원은 많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참석한 이 만찬에서 성공의 표본사례로 각광을 받았다.
그러나 이 만찬을 주최한 유씨는 지난 77년 코리아게이트 사건과 관련, 자신이 한국의 중앙정보부를 위해 일하고 있다고 美의회에서 증언한 전력이 있는 인물로 유씨는 지난 84년 한국에 저질 석탄을 수출하고 수백만달러의 대금을 수령하기 위해 은행제출 서류에 허위사실을 기재한 혐의로 유죄가 확정돼 펜실베이니아 연방법원으로부터 1만달러의 벌금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뉴저지州 클리프턴에서 안경 렌즈 수입업체인 비택 옵티컬社를 경영하고 있는 유씨는 그러나 지난 92년 당시 공화당을 위한 기금 모금에 공로가 커 공화당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었는데 그는 이 만찬에서 니코社의 장 수석부사장에게 접근,헌금할 것을 권유했으며 장부사장은 부시대통령에게 5천달러, 다마토 의원에게 5천달러,김의원에게 2천달러를 각각 기부하기로 약속했다는 것이다.
장씨는 며칠 후 유씨로부터 전화를 받고 수표를 어떻게 끊어줄까 물어보았으며 유씨가 수령인난을 비워둔 채 1만2천달러짜리 1장으로 끊어주면 자신이 알아서 각자에게 분배하겠다고 대답해 시키는대로 수표를 보냈다고 LA타임스와의 회견에서 말했다.
장씨는 그러나 자신이 보내준 2천달러에 대해 김의원이 감사를 표시하지 않아 기분이 나빴으며 그가 하원의원에 당선된 후 전화를 걸어 이에 관해 얘기를 꺼내자 김의원은 돈을 받은 사실을 완강히 부인했고 자신은 화가 나서 욕을 하고 전화를 끊었으며 그후 다시는 김의원과 말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장씨는 그후 2년이 지나 김창준의원의 선거자금을 조사하던 연방수사국(FBI)요원이 찾아와 김의원 부인 준씨가 수령인으로 裏書한 수표를 보여줄 때까지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한편 김의원측은 이와 관련, 일체의 답변을 거부했으며 유씨의 사무실에서도 유씨가 한국으로 떠나 통화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뉴욕 데일리 뉴스는 유씨가 이민귀화국(INS)요원들의 기습단속을 받지 않게 해주겠다면서 뉴욕에 있는 한인 의류업체들에게 선거자금 기부를 요구했다고 보도했으며 이같은 보도가 나온 뒤 유씨와 친한 사이인 다마토 의원과 제시 헬름즈의원, 조지 파타키 뉴욕주지사 등 공화당 정치인들은 유씨로부터 받은 1만6천5백달러의 기부금을 반환했다고 LA 타임스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