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A 테러중단 조치…英 환영속 평화협상 성공 미지수

  • 입력 1997년 7월 21일 19시 24분


북아일랜드 무장단체인 아일랜드공화군(IRA)의 선언에 따라 20일부터 북아일랜드에서 휴전이 발효돼 30년 가까이 지속돼온 북아일랜드의 종교분쟁이 종식될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감돌기 시작했다. 이날 정오(현지시간)부터 발효된 휴전에 따라 IRA의 정치조직인 신페인당은 곧 재개될 평화협상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IRA는 지난 94년8월에도 휴전을 선언했으나 지난해 런던에서 발생한 폭파사건으로 무산된 바 있다. 지금까지 북아일랜드 유혈사태로 3천2백여명이 죽고 3만7천여명이 다쳤다. 휴전선언 직후 벨파스트 지역 교회에서는 평화를 기원하는 기도회가 열리기도 했지만 94년 휴전선언때와는 달리 특별한 기념식은 없었다. 휴전선언 직전에 계속된 폭탄테러 위협으로 놀란 주민들이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과 아일랜드 정부는 IRA가 적대 행위의 명확한 종식을 선언한 것을 환영하고 있지만 개신교 지도자들은 영국 정부가 IRA에 굴복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9월15일 시작되는 아일랜드 평화협상에 신페인당이 동참하기에 앞서 IRA의 무장해제가 있어야 한다는 요구를 영국과 아일랜드가 철회, IRA에 너무 많이 양보했다고 주장한다.이에 따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21일 북아일랜드 최대정파인 얼스터연합론자당(UUP)의 데이비드 트림블 당수를 만나 23일 열릴 예비협상에 참여토록 설득할 예정이다. 그러나 트림블측의 대변인은 『폭탄과 총탄의 위협에 우리가 굴복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준군사조직인 얼스터 자유군(UVF)과 연계된 진보연합당(PUP)의 데이비드 어빈 당수도 『신페인당과 협상하겠지만 그들의 휴전 선언이 진정인지 여부를 먼저 확인하겠다』고 단서를 달았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