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北지원 기피…폐쇄성에 염증』…英紙 보도

  • 입력 1997년 5월 14일 20시 34분


국제사회가 북한의 극단적인 폐쇄주의에 염증을 느낀 나머지 점차 대(對)북한 식량지원을 꺼리고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지가 13일 유엔 세계식량기구(WFP)관리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이 신문은 WFP가 올해 대북지원 목표로 9천5백50만달러(약 8백50억원)를 책정했으나 지금까지 접수된 각국의 지원약속은 목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3천8백50만달러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이는 잠재적인 지원국가들이 식량사정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있는 북한의 폐쇄성에 대한 염증과 더불어 북한과의 개별적인 정치적 마찰로 인해 지원을 유보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일본은 지난해 5백20만달러를 지원했으나 올해는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가 불거져 나오면서 지금까지 지원을 거부하고 있다. 유럽연합(EU)도 지난해 8백40만달러를 제공했으나 올해는 4분의1 수준인 2백만달러 지원에 그치고 있으며 특히 영국 네덜란드 스위스 등은 아직까지 전혀 지원약속을 하지 않고 있다. 다만 미국이 지난해 6백20만달러에서 올해는 2천5백만달러로 지원액을 크게 늘렸고 한국과 호주가 각각 6백만달러와 2백20만달러로 지원을 다소 늘려 전체 지원액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런던〓이진령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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