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새명물「청마대교」 개통…세계 두번째 긴 현수교

27일 또 하나의 세계적인 구조물이 홍콩에서 개통된다. 청마(靑馬)대교가 그것이다. 첵랍콕신공항 건설이 한창인 란타오섬과 구룡반도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작은 두 섬인 청의도와 마완도를 연결하는 이 다리는 현존하는 현수교중 세계에서 두번째로 긴 다리. 양 교각사이 상판 길이가 1천3백77m로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인 영국의 험버교(1천4백10m)보다는 짧지만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1천2백80m)보다는 길다. 그 규모의 웅장함이나 아름다움에 있어서도 세계 제일이다.험버교가 4차로 다리이고 금문교 역시 6차로 차도인데 비해 청마대교는 복층 상판으로 만들어져 상층이 6차로 차도이고 하층은 왕복 2개 레인의 철도와 또 다른 2개로의 차도가 마련되어 있다. 멀리서 보면 하나의 상판처럼 보이지만 하층과 상층 사이에 7.2m 높이의 공간이 있다. 이 다리는 신공항∼구룡반도∼해저터널∼홍콩섬으로 연결되는 전장 34㎞ 길이의 고속도로중 일부로 건설됐다. 모두 9억1천만달러가 투입된 이 다리는 2백6m 높이의 대형 콘크리트 타워에 다리 상판이 해면에서 62m 높이로 떠있다. 이 다리밑의 마완 해협은 홍콩을 드나드는 화물선의 통로로 하루종일 외항선으로 붐비는 곳. 모두 6만t의 강철이 들어간 이 다리는 직경 1.1m의 케이블이 다리 상판을 매달고 있으며 이 케이블은 직경 5.38㎜의 강선 7만개가 꼬여 만들어졌다. 이 강선의 총길이는 16만㎞로 지구를 4바퀴나 돌수 있는 길이. 청마대교의 개통으로 홍콩 도심에서 신공항으로 연결하는 고속도로는 해저터널이 오는 30일 개통되는 등 사실상 모두 완공된 상태다. 이 고속도로는 차도가 시속 1백㎞, 철도가 시속 1백35㎞ 속도를 낼수 있게 설계되어 있으나 도중의 역등을 감안하면 도심에서 공항까지는 전철로 50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연간 3천5백만명의 승객을 실어날라 동아시아의 중심공항 역할을 하게 될 신공항은 내년 4월 개장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홍콩〓정동우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