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東歐가 떠오른다/헝가리]민족음악의 영웅 「코다이」

  • 입력 1997년 2월 25일 20시 13분


[케치케메트(헝가리)〓김창희기자] 부다페스트에서 기차로 한시간 남짓 달리면 「대평원의 진주(眞珠)」 케치케메트에 이른다. 헝가리 민속음악을 세계적 선율로 승화시킨 작곡가 졸탄 코다이(1882∼1967)의 고향이다. 19세기 중부유럽의 전형적인 건축양식을 헝가리식으로 변용시킨 아름다운 시청건물에서는 매시간 코다이의 「허리 야노쉬」선율이 맑디맑은 소리로 흘러나온다. 코다이는 학창시절 친구 바르토크와 함께 전국을 돌며 3천곡 이상의 민요를 채보, 작곡 및 어린이 음악교육의 토대로 삼았다. 『어느 민족에게나 음악교육에 알맞은 위대한 민요들이 있다… 다른 민족을 이해하는데 그 나라의 민요와 가까워지는 것보다 더 좋은 길은 없다』는게 「국민적 영웅」 코다이의 지론이다. 민족음악을 자신의 출발점인 동시에 목표로 삼았기에 역설적이게도 세계 음악교육 및 애호가들의 존경의 대상이 된 코다이. 삶의 윤기가 가득한 케치케메트는 그런 점에서 세계로 향하는 변혁 헝가리의 또하나의 상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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