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조흥-외환銀 국제신용 강등… 한보사건 여파

  • 입력 1997년 2월 20일 20시 01분


[천광암기자] 한보철강에 거액여신을 제공한 제일 조흥 외환 등 3개 은행의 국제신용등급이 한 단계씩 떨어져 해외자금차입이 전보다 어려워질 전망이다.

미국의 전문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는 외환은행과 조흥은행의 장기선순위채무 및 예금등급을 A3에서 Baa1으로, 제일은행의 경우 Baa1에서 Baa2로 낮췄다고 지난 19일 발표했다.

무디스의 장기등급은 Aaa가 가장 높고 이어 Aa1 Aa2 Aa3 A1 A2 A3 Baa1 Baa2 Baa3 등으로 구성되며 Baa3 미만은 투자라기보다 투기성이 강한 등급으로 분류된다.

무디스는 또 제일은행과 외환은행의 재무상태건전성을 D에서 E+로, 조흥은행은 D+에서 D로 하향조정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한국의 은행들이 건설업체의 연쇄부도로 타격을 받아왔으며 한보그룹의 부도로 더 큰 피해를 보게돼 신용등급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이와 함께 최근 한국경제의 침체로 중소기업의 재무구조가 취약해졌으며 은행들은 대출과정에서 기업체의 신용분석을 제대로 하지못해 부실여신이 늘고있다고 분석했다.

무디스는 또 한국 재벌기업들도 일본 엔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고 반도체 등의 국제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국제경쟁력이 취약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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