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 연휴가 시작된 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잠원IC 인근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이 나들이 차량들로 길게 늘어서 있다. 2026.05.01. 사진=뉴시스
올해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가 지난해보다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 주행 보조기능을 과신한 운전자들의 전방주시 소홀로 추정되는 2차 사고가 급증하면서 안전 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경찰청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가 96명으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63명)보다 52.4% 증가한 수치다. 증가 폭으로는 2012년 같은 기간 58.9%(95명→151명) 증가한 이후 가장 높다.
● 주행 보조기능 의존에 2차 사고 급증
사고 유형별로는 선행 사고나 차량 고장 이후 뒤따르던 차량이 다시 충돌하는 이른바 ‘2차 사고’가 크게 늘었다. 2차 사고 사망자는 지난해 3명에서 올해 15명으로 400% 증가했다.
정체나 서행 상황에서 발생한 사고로 인한 사망자도 12명으로 전체의 12.5%를 차지했다.
경찰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 주행 보조기능 사용 과정에서 운전자가 전방주시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설정한 속도에 맞춰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며 차량 속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능이다. ● 직선 구간·단속 사각지대서 사망사고 집중
사망사고는 특정 구간과 시간대에 집중됐다.
시간대별로는 심야·새벽 시간대인 0~2시와 4~6시, 주간 시간대인 10~14시에 전체 사망자의 48.9%(47명)가 발생했다. 특히 12~14시에는 대형차량 관련 사망자가 11명에 달해 화물차 졸음운전에 대한 집중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사고 장소별로는 직선 구간이 가장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사망자의 95.8%(92명)가 직선 도로에서 발생했다.
앞지르기 차로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전체의 22.9%(22명)에 그쳤지만, 치사율은 11.7%로 주행차로 치사율 5%보다 약 2.3배 높았다.
터널과 지하차도 등 폐쇄형 구간의 위험성도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구간 사망자는 지난해 4명에서 올해 14명으로 250% 증가했다.
단속 장비가 설치되지 않은 구간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67명으로 전체의 69.8%를 차지했다.
● 경찰, 사고 취약 구간 순찰·단속 강화
경찰청은 상습 정체 구간과 사고 다발 시간대에 경력을 집중 배치해 순찰과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내비게이션 업체와 협력해 상습 정체 구간 안내 서비스를 확대하고, 터널·지하차도 구간 안전시설도 관계기관과 함께 점검·보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사고 위험이 높은 직선 구간에는 신규 단속 장비 설치를 검토하고, 이동식 단속 장비 운영 방식도 조정하기로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자동차 성능은 발전하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운전자 부주의로 인한 고속도로 사망사고가 증가하고 있다”며 “고속도로에서는 항상 전방을 주시하는 안전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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