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면 온도 높아 예상밖 추위 없어
내년 2월엔 평년보다 비-눈 많을 듯
올겨울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약간 따뜻한 날씨를 보이는 가운데 같은 달 내에서도 기온 변동성이 클 것이라는 기상청 전망이 나왔다. 내년 2월에는 평년보다 눈이나 비가 많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일 ‘3개월(올해 12월∼내년 2월) 기후 전망’ 자료를 통해 “12월과 1월은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고 2월은 평년보다 대체로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월내에서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12월과 내년 1월은 기온이 평년과 비슷할 확률이 50%, 낮을 확률이 20%로 분석됐다. 평년과 기온이 비슷해 예상 밖 ‘북극 추위’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두 달 평년기온은 각각 0.5∼1.7도와 영하 1.5∼0.3도다. 평년기온이 0.6∼1.8도인 2월의 경우 평년보다 높을 확률과 비슷할 확률이 40%, 낮을 확률이 20%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경숙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인도양과 북대서양의 현재 해수면 온도가 평균적으로 평년보다 높다”며 “두 지역의 해수면 온도가 모두 높을 때 겨울철 국내의 기온이 높아지는 특성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평년보다 북유럽 인근 바렌츠-카라해의 북극해빙의 영향을 받아 때때로 한반도에 몹시 차가운 공기가 유입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수량의 경우 12월은 평년보다 대체로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12월의 평년 강수량은 19.8∼28.6mm로 올해는 이와 비슷하거나 적을 확률이 40%, 많을 확률이 20%로 분석됐다. 내년 1월도 평년 강수량(17.4∼26.8mm)과 비슷할 확률이 50%였다. 다만 2월 강수량은 평년(27.5∼44.9mm)보다 많거나 비슷할 확률이 각각 40%로 평년보다 비나 눈이 많이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은 적도 성층권 동풍 영향과 스칸디나비아 지역에서 전파되는 대기 파동 등을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냈다.
해수면 온도는 평년보다 대체로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12월 ∼내년 2월 동해안을 중심으로 온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서해는 12∼1월 온도가 상승하는 온난화 추세를 보이고 남해는 평년과 비슷할 전망이다. 올가을에 비가 많이 내려 겨울철 가뭄이 발생할 확률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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