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태현 “딸의 동기였는데”…트럭사고로 숨진 마라토너 애도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2월 1일 16시 34분


배우 진태현. 뉴시스
배우 진태현. 뉴시스
마라톤 대회에서 화물차에 치인 20대 유망주가 끝내 목숨을 잃은 가운데, 배우 진태현이 “누구보다 열심히 운동하려고 했던 2000년생 선수를 하늘나라에 먼저 보내는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은 다시는 일어나선 안 된다”고 말했다.

진태현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11월 충북 역전마라톤의 큰 사고로 병마와 사투했던 선수가 오늘 새벽 하늘나라로 떠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진태현은 평소 마라톤에 열정을 보였고 올 9월 마라톤 해설위원까지 맡았다.

진태현은 “작년부터 마라톤 선수 양부모가 돼 달리는 딸을 뒤에서 서포팅하게 되면서 엘리트 선수들의 삶을 알아가게 됐다”며 “마라톤 선수의 부모 같은 역할을 하다 보니 남의 일 같지 않다”고 말했다.

진태현은 “(고인이) 딸의 동기 선수여서 계속 소식을 듣고 답답해하면서 지켜봐 온 며칠, 기도로 응원했지만, 부고 소식으로 숨죽이는 하루”라며 “앞으로 다시는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게 모두가 철저하게 살펴봐야 할 것 같다”고 당부했다.

진태현은 “오늘 떠나는 청년, 정말 열심히 운동하는 선수라고 들었다. 그냥 잊히는 선수가 아닌, 멋있는 마라토너로 기억되었으면 좋겠다”며 “다시는 돌아올 수 없지만 (고인이) 이제는 행복하게 달렸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10일 옥천군 동이면의 한 도로에서 마라톤대회에 참가해 주자로 뛰던 20대 A 씨는 B 씨가 몰던 1t 화물차에 치였다. 이 사고로 머리를 크게 다친 A 씨는 대전의 한 종합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약 6시간 반 만에 뇌사 판정을 받고 연명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A 씨가 사망하면서 차량 운전자 B 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에서 업무상과실치사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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